• 19.10.08 — 11.02
    • Default
    • Kim Hyo Jae
    • — 11.02
    • 디폴트
    • 김효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19-09-30

본문

오프닝 리셉션: 2019. 10. 8 (화) 6 pm
전시기간: 2019. 10. 8 — 11. 2
관람시간: 화 — 일 오후 1시 ~ 7시 / 공휴일 휴관
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 연계 스크리닝
관람 기간 : 2019. 10. 27 — 11. 2
관람 시간 : 매일 오후 7시 ~ 9시
장소 : 엘리펀트스페이스
Opening: Tue 8 Oct 2019, 6pm
Period: 8 Oct — 2 Nov 2019
Hours: Tue— Sun 1pm ~ 7pm
Closed on public holidays.
Supported by SFAC

Related Screening program
Period: 27 Oct — 2 Nov
Hours: Sun — Sat 7pm ~ 9pm
Venue: Elephantspace
Z, 4분 40초, 2019

Z, 4분 40초, 2019

UNBOXING, 4분 19초, 2019

UNBOXING, 4분 19초, 2019

SSUL, 6분 42초, 2019

SSUL, 6분 42초, 2019

디폴트

글_권시우


"Be my Z" : 언박싱Unboxing된 미래를 기다리며


디폴트Default란 무엇인가? 작가의 표현을 따르자면, 그것은 “한 개인이 최대한 현실 가까이에서 수집하는 정보 값”을 의미한다. 이때 개인의 위상은 다소 미묘한데, 이를테면 그/그녀는 현실을 그 자체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현실 가까이’ 밀착하기 위한 시선의 조정을 필요로 한다. 이는 현실과의 간극을 만회하려는 시도라기보다,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오히려 현실을 대상화하는 것이다. 즉 현실은 오로지 시선에 의지해 파악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면을 굳이 노출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은 이미지로 환원되거나, 잠재적인 이미지로 존재할 뿐이다. 이처럼 이미지는 개인이 현실을 수용하는 방식일뿐더러, ‘정보 값’이라는 표현이 암시하듯 언제든지 편의에 따라 데이터라는 가상의 자본으로 융통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대체로 무분별한 장식으로 산개하는데, 디폴트라는 개념은 그런 혼란에 압도당하지 않은 채 스스로를 이미지의 역학에 최적화할 수 있는 특정한 개인의 모델을 상정한다.

«디폴트Default»에서 중요한 화자로 등장하는 김나라@naras._는 그 효과적인 사례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다. 자신의 계정에 화려한 착장을 과시하는 셀피를 포함해 (주로 자신을 모델로 내세운) 다양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며, 자신을 독자적인 콘텐츠로 환원한다. 그녀의 일상은 고스란히 노출되는 대신 특정한 순간에 반응해 부분적으로 캡처되고, 그로부터 파생된 이미지는 @naras._의 정체성에 부합하게끔 적절하게 운용된다. 그러나 ‹SSUL›(2019)에서 김나라가 직접 토로하는 소위 ‘하라주쿠 썰’은 앞선 전제가 얼마든지 손쉽게 무효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라주쿠의 한 편집숍에서 판매한 그녀의 얼굴 사진이 무단 프린트된 티셔츠는 @naras._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훼손한다. 즉 그것은 단순히 저작권 문제를 초래할 뿐 아니라 그녀의 의도에 따라 조성된 이미지 체계를 일순 와해하며, 그 장면은 그녀에게 존재론적 불안을 야기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하라주쿠 썰’은 단순히 인스타그램 계정에 국한되지 않는 @naras._의 역량을 보증한다. 그녀의 이미지가 남용될수록 그녀는 이미지로서 도처에 산개한다. “나는 나를 잃을수록 유명해졌다.” 앞선 문장은 다소 양가적이다. @naras._는 분명 이미지가 내재한 장식성을 기꺼이 수렴한 채 불특정 다수를 향해 과시적인 포즈를 연출하는데, 본격적으로 이미지의 경제에 편입되는 순간 저항감을 느낀다. 결국 ‹SSUL›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그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부합하게끔 전환한 @naras._의 이미지를 상연하기보다, 한 개인이 이미지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을 증언하기 위한 채널로 기능한다. 그런 의미에서 디폴트라는 개념이 상정한 특정 개인의 모델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김나라는 @naras._라는 가상의 자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용자-주체일 뿐, 데이터 차원에서 순환하는 이미지 자체가 될 수 없다. 이는 개인의 한계라기보다 과도기적인 현재를 대변하는 것이다.

반면 @naras._와의 접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Z는 자신을 기꺼이 이미지로 소비하게끔 유도하면서 이미지 자체가 되기를 지향한다. 이를테면 ‹Z›(2019)는 Z가 자신을 프로모션하기 위한 일종의 무대로, 테크노 기반의 음악과 그에 조응하는 현란한 이미지의 전개에 심취한 채 춤추는 Z의 모습을 상연한다. 즉 Z의 정체성은 그저 소비자를 매혹하기 위해 동원된 온갖 장식적 레이어를 통해 한갓 이미지로 제시될 뿐, 더 이상 특정한 내러티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Z›라는 유튜브 클립은 이미지에 내재된 장식성을 실시간에 가깝게 구현한다는 점에서 개별적인 스틸still에 의존하는 인스타그램의 형식보다 리얼real하다. 이때의 리얼함이란 현실 차원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지를 수용하는 경험의 해상도에 의해 좌우된다. 결국 ‹SSUL›의 도입부에 언급된 “YOUTUBE IS YOUR FUTURE”라는 슬로건은 @naras._의 자기 고백적 서사와 무관한, 혹은 그것을 무효화하는 Z의 이미지로 실현된다.

Z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밀레니얼 이후의 세대를 상기시킨다. 하지만 «디폴트Default» 속 그 단어는 세대론 차원에서 재고되는 대신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사용자-주체의 모델을 암시한다. 즉 Z는 미래에 속해 있다. 그러나 미래는 막연하게 기약된 시간의 종착지가 아니라, 불가해한 타자의 얼굴을 한 채 현재에 출몰하는 것이다. 우리는 Z의 이미지를 얼마든지 편의에 따라 소비할 수 있으나 Z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그녀는 어쩌면 그저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피력하기 위해 미래를 가장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간 계속해서 결렬됐던 Z와 @naras._의 접선은 ‹UNBOXING›(2019)에 이르러 마침내 성사되지만 @naras._는 Z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로서의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다. 두 인물은 자신의 이면을 숨긴 채 온전히 독해할 수 없는 파편적 언어를 남발할 뿐 대화는 도무지 진척되지 않는다. 이미지는 소통의 매개체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배후에 존재하는 개인의 존재를 차단한 채 무수한 타자를 재생산한다.

어쩌면 Z는 이미지 자체가 되기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즉 그/그녀는 어떤 맥락도 담보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휘황한 모습만을 연출하며, 종내 다수의 이미지로 확산되기를 기약한다. 설사 우리에게 이미지의 이면을 파악할 역량이 있더라도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더 이상 해석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Z는 ‹Z›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과시하는 와중 에어드롭AirDrop을 통해 @naras._에게 무언가를 송신하려고 한다. 그 무언가는 단순히 맥거핀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난제를 해결할 유일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그것은 여전히 현재와 미래, 주체와 타자, 사용자와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주파하는 중이다. Z는 누구인가? 혹은 Z를 기획한 배후는 누구인가? Z의 송신이 완료될 때까지, 우리는 그에 대한 답변을 유보한 채 하염없이 이미지 사이를 배회할 뿐이다.



“Be my Z”: Waiting for the unboxed future
Text by Siwoo Kwon


What is Default? According to the artist, it refers to “information value an individual collects from the proximate reality.” The status of the individual here is somewhat subtle: for instance, s/he is not experiencing reality as itself. One needs to adjust his/her vision ‘to get as close to reality as possible.’ It is to objectify reality by keeping a certain distance from it, rather than making up for the gap from it. In other words, only gaze can grasp reality, and it does not expose the reverse side during the process. After all, everything is reduced to an image or exists as a latent image. Image does not only function as a means for an individual to accept reality but can also be conveniently financed as virtual capital or data as implied in the expression ‘information value.’ Of course, it proliferates mostly in forms of indiscriminate ornaments; and the idea ‘default’ assumes a model of a particular individual who can optimize oneself to the dynamics of images without being overwhelmed by such confusion.

Nara Kim @naras._ who is presented as a key narrator in «Default» is a practical example. She is an Instagram based influencer. She uploads a variety of images (mostly displaying herself as a model), including her selfies showing off flashy outfits. Her daily life, instead of being exposed intact, is fragmentarily captured on certain moments; and the images derived are adequately managed following the identity of @naras._. However, the ‘Harajuku story’ told by Nara Kim herself in <SSUL>(2019)  implies the fact that the premise can easily be canceled. The T-shirt with her face printed on, sold in a multi-shop in Harajuku, directly damages the identity of @naras._. In other words, it not only causes a copyright problem but also disintegrates the system of images composed in accordance with her intention while the scene provokes ontological anxiety in her.

On the other hand, however, the ‘Harajuku story’ guarantees the competence of @naras._ that is not limited to the Instagram account. The more her images are abused, the more she proliferates as images. “The more self I lost, the more fame I gained.” It is a somewhat ambivalent statement. @naras._ obviously displays flaunting poses towards unspecified individuals while willingly converging ornamentality inherent to image, yet feels resistance when she is incorporated into the economy of image. In the end, the YouTube live presented in <SSUL> functions as a channel that testifies the situation in which an individual proliferates as an image, rather than merely displaying images of @naras._ adjusted to the platform YouTube. In this sense, the model of a particular individual presumed by the concept of default has not arrived yet. Nara Kim is simply a user-subject who efficiently manages the virtual self of @nara._: she cannot be the image itself which circulates on the dimension of data. What is represented here is the transitional present, rather than the limit of an individual.

Contrarily, Z, who continually attempts to contact @naras._, pursues to become image itself by willingly letting itself to be consumed as an image. For example, <Z >(2019), as a sort of self-promotional stage, displays Z dancing upon techno-based music and a series of fancy images in accordance with the beat. The identity of Z, presented as a mere image on the ornamental layers that are simply employed to fascinate the consumers, does not require specific narratives anymore. Above all, the YouTube clip <Z> is more real than the format of Instagram which depends on each still in the sense that the clip embodies the ornamentality inherent to image more proximate to the real-time. The realness here depends not on the sense in the dimension of reality, but on the resolution of experience accommodating images. In the end, the slogan ‘YOUTUBE IS YOUR FUTURE’ mentioned in the opening of the clip is realized in Z’s image that is irrelevant to or canceling the self-confessional narrative of @naras._.

The word Z naturally reminds the generation after the millennial. However, the word in «Default» implies a user-subject that has not yet arrived, instead of referring to the context of generation theory. In short, Z belongs to the future. But the future is not a vaguely promised destination of time. It appears and disappears in the present with the face of incomprehensible others. We can consume Z’s image at our convenience, but we do not know who Z is. S/he may be simply disguising in the future in order to promote themselves more effectively. The missed contact between Z and @naras._ is finally accomplished in <UNBOXING>(2019), but @naras._, like Z, puts up herself as an image as a narrator. Two individuals, hiding their reverse sides, overissue fragmented language that cannot be fully comprehended; and thus, the conversation does not progress at all. Image does not function as a medium for communication: it veils the existence of the individual behind it and reproduces numerous others.

Perhaps Z has lost itself entirely during the pursuit of becoming an image itself. S/he simply presents their dazzling image while not guaranteeing any context and promises to proliferate as multiple images at the end. Even if we are capable of comprehending the other side of the image, there exists nothing. Image is no more an object to be interpreted. Yet Z in <Z> attempts to send something to @naras._ via AirDrop while showing off the self’s image. That something might be a mere MacGuffin, but also it is our only clue to solve this conundrum. It is still running the gap between the present and future, the subject and the other, user and image. Who is Z? Or who is behind the production of Z? Until the transmission of Z is completed, we can only vacantly roam between the images, with the answer deferred.
오프닝 리셉션: 2019. 10. 8 (화) 6 pm
전시기간: 2019. 10. 8 — 11. 2
관람시간: 화 — 일 오후 1시 ~ 7시 / 공휴일 휴관
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 연계 스크리닝
관람 기간 : 2019. 10. 27 — 11. 2
관람 시간 : 매일 오후 7시 ~ 9시
장소 : 엘리펀트스페이스
Opening: Tue 8 Oct 2019, 6pm
Period: 8 Oct — 2 Nov 2019
Hours: Tue— Sun 1pm ~ 7pm
Closed on public holidays.
Supported by SFAC

Related Screening program
Period: 27 Oct — 2 Nov
Hours: Sun — Sat 7pm ~ 9pm
Venue: Elephantspace